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강영습 - 향우 글과 고향에서 온 글
상세내용
가족, 친구, 그리고 고향! 삶의 행복!
어언 내 나이 70세. 믿어지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 그렇게 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지나온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지금의 삶을 성찰해본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족, 친구, 그리고 내 고향! 그 세 가지가 지금까지 내 삶을 지탱해 준 것이고 내 남은 삶을 위해서도 가장 소중한 것이다.
가정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삶은 그 누구나 힘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 힘든 때이건 좋을 때이건 항상 곁에 남는 것은 가족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집 밖에서의 일이건 사업관계이건 취미생활이건 모두 즐거울 수 있다. 반즈는 "세계는 넓다하나 나에게 내 집같이 그윽한 곳은 없다."고 했고, 반다이크는 "행복한 가정이란 사랑이 깃들고 우정이 손님이 되는 집"이라 했다.
돈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따듯한 밥 한 그릇을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소박한 집과 가정의 행복은 그 누구에게나 최고의 삶의 울타리일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내 머리에 하얀 서리가 앉고 얼굴엔 나무등걸과 같은 주름이 덮는다 해도 진실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인생의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가 벗되어 긴 삶의 터널을 지나 늙은 후 두 손을 맞잡고 공원을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벗이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힘들면 가끔 벤치에 앉아 휴식도 취해보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지난 기억을 회상하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기를 소망한다. 그런 친구가 있기 위해서 누군가 내 친구가 되어주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주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기다릴 것 없다. 먼저 다가가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의 친구가 되어줄 때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상경해 가족을 일구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자식들 뒷바리지를 하며 이제 내 나이 70이다. 바쁘게 살며 고향을 자주 찾아가지 못했지만 단 한 번도 내 마음 속에서 고향을 잊어본 일이 없다. 오히려 고향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고향에만 있었던 사람들보다 더 고향에 대한 애착이 크다.
카프카는 "잃어버린 고향을 찾기 위해 타향으로 가야한다"고 했고 허만 멜빌은 "인생이란 고향집으로 향하는 여행"이라 하지 않았나?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고향을 잃은 것이 아니라 고향을 얻기 위해 떠난 것이다. 또 폴브라이트는 "고향을 등지고 뿌리를 잊은 인물은 결코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없는 비겁자"라 했다. 고향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는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이이다. 내 비록 고향을 떠나있지만 내 마음의 고향은 항상 살아있다.
삶의 행복. 그것은 가족과 친구와 고향에서 비롯된다. 지난 삶의 그랬듯 내 남은 삶도 그들을 위해 함께 할 것이다. 또한 그러기 위하여 계속 노력 할 것이다 내남은 생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