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하영이 - 향우 글과 고향에서 온 글
상세내용
어 머 니
너무 오래된 가뭄이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된지는 벌써 오래전 일이고
손 마디는 반지가 들어가지 못하는
통행금지 구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총기 있는 눈빛이 사리지고
립스틱도 던져 버리더니
커피 대신 소주를 마시기 시작 했습니다
황소 한 마리가 등록금으로 나갈 때만 해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의 얼굴이
검버섯과 주름으로 치장을 하고
왠지 모를 한숨소리 커져가고 있습니다
맨발로 밭고랑을 일구며
올해도 마을 천 평을 심었다지요
천리 길 힘든데 뭐 하러 오냐며
전화를 끊고도 자꾸만 대문 밖을 기웃거리는
그의 이름은 어머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