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이중길 - 향구 글과 고향에서 온 글
상세내용
思 母 曲
"즈가베 오늘도 차 조심 하거래이"
아흔을 넘긴 노모가 칠순된 아들의 손을 놓으며 하는 말이다.
어릴적엔 그렇게 엄하셨던 어머님!
남에게 조금도 신세지는 것을 용서 않으시던 어머님.
혹시 다칠새라 남에게 욕들을 새라
매일같이 훈계와 회초리를 드셨던 어머님
이젠 어릴 적 곱던 어머님 얼굴도
아들이 대견하다고 뺨을 서로 비비며 만져주던
어머님의 그 부드러운 손길도
이젠 나무젓가락처럼
딱딱하고 차가웁구나.
가만히
어머님의 기름이 없는 얼굴을 쳐다보니
굵은 주름만 말없이 쌓였네
어릴 적 어머님이 그랬듯이
이번에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얼굴을 비비고
손을 만지작 거리고
그때의 그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물끄러미 쳐다보니
함염없는 눈물만 자꾸 흐르네.
사랑하는 어머님!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두 아들만 바라보며 살다가 작은 아들을 군군묘지에 묻고서는
다시는 남부끄러워 고향을 찾지 않았던 어머님
이젠 그 시름도 걱정도 내려놓으시고 마음 편히 사십시오.
이렇게 많이 커진 아들이
어머님 앞에 우뚝 섰건만
어머님은 시름을
아직도 놓지 못하시네.
이제 나는 많이 살아 죽어도 여한이 없으니
어쩌거나 네 몸 건강히 챙기거라 하는 어머님
머지않아 어머님은 떠날 것이고 뒤를 이어서 이 아들도 뒤따르겠지만
어머님을 극락세계로 천도시키고
죽어서도 어머님의 영혼을 항상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드리리라.
2011년 12월, 저무는 한해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