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강옥매 - 향우 글과 고향에서 온 글
상세내용
단풍잎 하나
통티카 하나
베란다 기둥을 붙잡고 서 있다
한 가닥 남은 기타 줄이
넘어가는 햇볕을 잡으려는지 저 혼자 분주하다
기타 줄이 양분을 전하는 잎맥처럼
탱탱하게 조이고
햇볕이 핥고 간 황금색 몸뚱이
낡은 노래처럼 바래져 있다
가장자리 베니다판이 들쑤시고 일어나
잃어버린 음색을 되찾으려 한다
벌레가 정교하게 뜯어먹은 듯
동그란 구멍하나 갈바람을 들이마시며
골다공증의 뼈마디를 들러내고
바람의 빛깔을 흉내 내고 있다
베란다 밖으로 가을 노래 한 곡이 넘어오고
단풍잎 같은 오래된 기타 한 대
가을의 중심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