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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발자취 - 박경순

상세내용

병원업무 산호조리원 관리 등 병원 살림꾼

 

 

뛰어난 남성 뒤에는 늘 그를 돕는 위대한 여성이 있기 마련이다. 국내 손꼽히는 산부인과병원으로 성장하기까지 유광사 원장 뒤에는 박경순 산후조리원 원장의 내조가 숨어 있다. 섬마을 고향에서 함께 고등학교를 다닌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남편이 수련의를 거치고 군 생활을 위해 공중보건의사로 활동할 때도 박경순 원장은 아내이자 친구로서 그 자리를 지켰다. 지금은 유광사산부인과 병원 옆 유광사 산후조리원을 맡아 운영 중인 박경순 원장, 병원 개원 후 줄 곧 병원으로 출근해 병원업무를 처리하면서도 1남 1녀를 의사로 길러낸 그녀, 일과 가정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박경순 원장의 일과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산부인과 전문병원 눈부신 성장

 

박경순 원장은 현재 유광사 산후조리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 산후 조리원은 유광사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아무래도 이곳에서 출산한 아이들이 아닌 경우 병원에서 이동하는 도중에 감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위생 관리를 위해 우리병원에서 출생한 아기와 산모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청결에 대한 자신감과 산부인과 이용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 산후조리 시기는 산모의 평생 건강이 좌우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 청결과 심리적 안정, 편리한 주변환경 등 어는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이처럼 손길이 많이 가는 산후조리원 운영을 박원장은 여성 특유의 꼼꼼함으로 꾸려가는 중이다.

 

유광사 산후조리원은 산모가 간단한 머리손질을 받을 수 있는 미용실과 피부관리실을 통해 산모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산후 체조실, 운동실에서는 몸을 추스릴 수 있도록 꾸몄다.

 

입원한 환자들은 매일 산부인과 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부터 진찰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유광사 산후조리원의 가장 큰 혜택이다. 박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모를 돌보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신생아를 매일 방문하기 때문에 출산 후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병원 원무 총 책임, 잡무 처리 도맡아

 

산후조리원을 운영하기 전 박원장은 유광사 산부인과 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병원 원무처리를 도맡아 해왔다. "원장님은 오직 환자만 생각하고 환자들만 만난다. 그러나 병원 일이란게 그것만 잘 한다고 다 풀리는 건 아니다. 의료보험공단에 보험금 청구도 해야 하고 간호사며 병원 식구들관리 등 눈에 띄지 않은 일이 많은 곳"이란다.

 

병원이 확장할수록 직원 수는 많아지고 그 많은 직원들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밖에서는 깍쟁이에 생활력 강하다는 오해 아닌 오해도 받았지만 워낙 인심 좋은 원장님과 함께 손 발을 맞추다 보니 한 사람은 그렇게 다잡는 사람이 있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런 박 원장도 유광사 원장의 고대 의과대 30억 기부는 흔쾌히 수락했다. "이왕 하는 것 의미있고 오래 남는 기부가 좋을 것 같아 고대 기부를 반대하지 않았다. 주변 분들은 다들 의아해 하시지만 우리 아이들이 나온 학교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온 학교라 의미도 있었고 좋은 기부라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박원장.

 

 

▶ 의사 자녀 둔 장한 어머니

 

결혼 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시누이 시동생 뒷바라지도 한 박원장은 두 자녀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시킨 일등엄마이기도 하다.

 

아이 한명의 의대 보내기도 쉽지 않은데 둘 다 의대로 진학시켜 아버지의 기업을 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 원장은 '스스로 길을 찾도록 지켜보는 것'이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울 때 절대 손찌검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는데 말을 하면 되는데 매를 든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대화로 양육하다 보니 어느새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고 따르고 있더라"고 말한다.

 

중학교까지 늘 중간만 하던 아들에게도 단 한번도 '공부하라'소리를 해 본적이 없었다는 박원장.

 

부모는 그저 자식의 든든한 지원군이면 된다는 생각이 지금의 아이들을 있게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오늘도 유광사 원장과 마주보는 사무실에서 병원업무와 산후조리원 업무를 처리하는 박경순 원장. 그녀의 책상 한 구석에서는 결혼식 날 곱게 차려입고 찍은 흑백사진이 놓여있다. 남해읍 친정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찍은 사진이다. 40여년의 세월동안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그 미소만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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