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재경남해군향우회
동문발자취 - 박윤경
상세내용
노들길의 터줏대감,
건서기계부품업계의 살아있는 신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울 영등포 7가 노들길 일대를 국내 건설기계부품 산업의 메카라 부르고 있다. 지난 40여 년을 그 한복판을 지키며 성공신화를 이루어 낸 주인공이 바로 남해중 4회 출신인 박윤경 회장이다.
박윤경 동문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한강성심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주)두산영등포부품센터를 찾은 것은 추석연휴 직후이다. 위치를 확인하다 보니 송동식 동기가 바로 옆 건물에서 선배와 유사한 중장비 부품사업을 하고 있어서 친구로부터 사전에 건설기계부품사업과 동문에 대한 예비정보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만 잠시보고 (주)두산영등포부품센터는 두산인프라코어(주) (구, 대우종합기계)의 순정부품 대리점, 즉 단순한 자재상점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 연혁(1977년 설립)과 취급하는 부품 가지 수 (굴삭기 부품, 지게차 부품, C.P.T 부품, 디젤엔진부품, 크레인 부품, 각종 엔진오일 및 유압유, 각종 훨터류, 선박엔진 부품 外 수 만 가지의 중장비 부품과 소모품), 영업 네트워크(15명의 본사임직원과 전국의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및 해외영업망)에 대해서 듣고 나서는 '알짜 중소기업'임을 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업종에 종사하려면 최소 3년은 초보수준이고, 10년 이상이 돼야 숙련된 직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숙련된 직원들이 이직하지 않도록 대우를 하다 보니 장기 근속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성공비결을 질문 드리자 "이 정도의 회사는 흔하다"며 경손해 하시면서도 "스스로 家訓(오늘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과 社訓(신속, 정확, 친절)을 실천하려고 애쓴 덕분"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한 우물만 파 온 오랜 역사로 풍부한 노하우가 축적되고,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늘 신속·정확하게 봉사하는 자세를 견지해 온 것이 오늘의 (주)두산영등포부품센터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기막힌 사연도 많았고 숱한 고비도 많았다고 한다. 동아대 경제학과(14회)를 졸업하고 남해여고가 설립(1961년)되면서 약 3년 간 교사생활을 하다가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는 것. 처음에는 모래내 시장에서 양품장사를 하다가 돈을 좀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외숙의 소개를 받아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찾아가서 대리점을 달라고 요청, 결국 대우중공업의 중장비부품 1호 대리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업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보니 손님이 와서 없는 부품을 찾으면, 창고에 간다하고 손님을 가게에 세워놓고 구로동 부속골목에 가서 부품을 사와서 주기도 했다"고. 그 후에는 지인에게 3개월 약속어음을 빌려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는데, "월말 자금결재 때만 되면 속이 다 탔고, 몇 번의 부도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고하신다.
최근에는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중장비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서 걱정이라고, 그래서 별도의 무역 법인을 만들어 부품 수출에도 나서고 있는데,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에서 비전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박윤경 동문은 "오래 동안 노하우를 전수해 온 아들에게 지난 7월 1부로 주식과 경영권을 넘기고 회장으로 물러앉으니 홀가분하다"면서, 이제는 "내공을 더 쌓고 싶었던 서예에 몰두하면서 유유자적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향후 희망을 피력했다.
박윤경 동문의 학창시절은 선소리가 어항이지만 비교적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서 큰 어려움 없이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남중 다닐 때가 6·25 전쟁 직후의 워낙 어렸던 시절이라, 풍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고 싶었고, 원 없이 독서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 여건이 안 돼서 늘 안타까워 했다고,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들은 제자들에게 늘 용기와 큰 꿈을 키우라고 말씀했는데, 그 중에서도 중3 때 김영득 영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는 70이 넘은 지금까지도 가장 즐겨 쓰는 금언이라며, 후배들에게 전언하고 싶어 하신다.
마지막으로 동문회에 대한 바람은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학적은 못 바꾼다. 그러니 동문은 의리의 뿌리라 생각하고 동문회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하자", "모임이 있을 때는 꼭 참석하는 것이 동문의 가장 기본이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