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2010년대
봉황은 무지개를 넘어
상세내용
◈ 봉황은 무지개를 넘어 ◈
▶ 꽃 중의 꽃
온 들판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끝없이 피어있다. 알지도 못하고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너무너무 많이 있었다. 꽃이란 꽃은 여기에 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소리 씨 남성을 상징하는 꽃은 무슨 꽃인지 아세요?"
"호박꽃 아닙니까?"
"호박은 보기에는 사람들이 못난 꽃이라 하지만, 꽃잎이 넓고 열매를 맺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예상외로 남성을 상징하는 꽃은 장미랍니다. 보통은 장미를 여성에 비유하기도하지요, 하지만 '애나라' 이곳에는 붉은 장미가 남성을 상징하는 남성의 꽃이랍니다."
붉은 장미, 흰 장미, 노란 장미, 흑장미 여기는 장미꽃 천지구나.
"여성을 상징하는 꽃은 무슨 꽃인지 알겠네요?"
"장미가 남성의 꽃이라면 순수함의 여성을 상징하는 꽃은 백합꽃 아닙니까?"
"맞습니다. 여성을 상징하는 꽃은 백합입니다."
남성의 꽃 옆에는 백한 천지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된 듯이 마음껏 향기에 취해서 이 꽃 저 꽃에 취해서 다녔다.
"꽃 중에 최고 꽃은 무슨 꽃일까요? 알아 맞춰보세요."
양대님은 약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꽃 중에 최고는 무슨 꽃일까? 세상에서는 계절의 여왕이라는 장미.....
"장미꽃 아닙니까?"
"그런 답이 나올 줄 알았죠, 아까 장미는 남성의 꽃이라 했는데. 소리는 더욱 궁금했다."
"그럼 무슨 꽃입니까?"
"꽃 중에 최고의 꽃은 사람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세상에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사람입니다. 꽃도 제각기 모양과 색깔이 있습니다. 꽃은 그래도 단순합니다. 사람은 그 구조도 복잡하고 정교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답게 창조했습니다. 많은 정성과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 속에 사랑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꽃을 보아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꽃이 볼 때에도 제일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역시 인간입니다."
"아 그렇구나. 그런데 인간들은 왜 그렇게 추하게 되었을까? 타락했기 때문에 영적 오관도 막혔고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고 대결의 상대로 보며 경쟁의 상대를 넘어서 원수의 개념으로 살아온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뺏기 싸움을 해온 것이란다. 생각하기도 끔찍한 생각을 왜 이 좋은 곳에서 할까? 소리는 고개를 흔들어버렸다. 생각하기도 싫은 것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름다운 백합꽃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만졌다. 백합은 움찔한다."
"왜 그러니?"
라고 물으니 새침하게 대답한다.
"당신은 아직 이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양대님께서 얼른 말하기를
"오해 마세요. 아직 자격은 안 되지만 천지신명님께서 특별히 은혜를 베푸셨기에 양해해주세요."
"아, 네 송구합니다. 양대님 죄송해요. 소리 씨, 잠깐 제가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제는 마음대로 만지시고 느끼시고 즐기십시오. 기쁜 맘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백합은 더욱 활짝 입을 벌리며 싱그러운 향기를 풍겨준다.
"아니예요. 괜찮습니다. 이 향기로운 냄새 너무 좋습니다. 백합남의 향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방긋 웃어주는 백합에게 다시 송구한 마음을 가지며 눈으로 인사를 한다. 아름다운 너 못지않게 나도 노력하여 꽃 중에 최고의 꽃인 사람이 될게요. 고마워요. 다시 한번 나를 일깨워 주어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꽃밭 천지 이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없는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그런 나의 마음을 양대님께서 아시고 말씀하신다.
"소리 씨 앞으로 잘 하면 됩니다. 지나간 부끄러운 자신을 이제 깨끗이 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 있는 모든 만물들은모두 완성된 것입니다. 사람도 완성된 사람만이 이곳에 올 수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 소리 씨의 할 일이 많습니다."
"네 명심 또 명심 하겠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황활함에 빠져든다.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이다. 어떤 화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그릴수가 있으며 어떤 작가나 시인이 이 아름다움을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흉내도 못 낼 인생들을 붙잡고, 잘하는 척, 잘난 척 할 것도 없다. 이 아름다운 애심셰계를 보니 세상에서 잘한다는 것들은 자기자랑에 불과할 뿐이다. 과소평가 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 중에 최고 작가는 창주지이십니다. 수백 수천가지 모양과 색으로 나타난 창주의 아름답고 탁월한 능력 앞에 어느 누가 감탄치 않을 수 있으랴! 우리는 그 최고의 걸작을 보고 즐기며, 기쁨으로 받들고, 존중하고 모시며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인데. 이 아름다운세상을 본다면, 볼 수만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질 텐데. 호박꽃도 꽃이냐고 하는데 그 호박꽃 또한 얼마나 예쁜가?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자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끝없는 꽃밭을 지나니 온갖 풍성한 과일밭이 나온다. 이곳은 과일나무 천지이다. 없는 과일이 없다. 열대과일이나 온대과일이나 과일이라는 과일은 이름 모를 나무에서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렸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사과 배 감 대추 바나나 할 것 없이 수없이 많다. 아, 이 아름다운 정원을 누가 만들었을까?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누가 다 먹나.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언제 다 먹어? 이곳이 바로 애심세계의 아름다움이구나. 아, 정말 좋구나. 아름답고 거룩한 곳이구나. 무릉도원 바로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풍요로운 곳.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곳.
"소리 씨 먹기는 누가 다 먹어. 언제나 영원히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요. 떨어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도 있었다. 봄이 싫증나면 여름에 가고, 여름이 싫증나면 가을게 가고, 가을이 지겨우면 겨울에 가서 지내고 싶은 만큼 지낸다. 어느 곳에 가도 즐겁고 재미있어서 마음에 풍선을 달고 다니는 것 같다. 이곳에 영원히 살리라. 황활하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 봄날이 싫증나 뜨거운 여름이 좋겠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서 있다. 정자나무가 그리워진다. 거기서 쉬고 싶다고 생각하니 벌써 정자나무에 와 있다. 가서 보니 옛날 벗이 앉아서 자기를 기다리듯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랜만입니다."
"네 언제 오셨소."
"조금 전에 당신이 올 줄 알고 조금 먼저 왔을 뿐이지요."
반갑게 악수를 하고 나라히 의자에 앉는다. 정자나무 밑에 의자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완료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서 와서 앉으세요."
그는 그 자리에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앉아도 되겠습니까?"
"예, 앉아 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과 기쁨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커다란 정자나무는 어른팔로도 몇 배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큰 나무가 어떻게 오랜 세월 동안 고고한 자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몇 년이나 되었을까?
"나는 수만 년이나 되었지요. 고마워요. 이렇게 찾아 주셔서 마음껏 이곳에 계시다가 가셔도 됩니다."
소리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감사해요. 좀 쉬었다 가겠습니다."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여기저기서 온통 박장대소하며 즐거운 소리만 있는 웃음꽃 세상이다. 기쁨이 온 세상에 충만한 것 같아서 모두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뜨겁다는 여름에도 여기는 살을 내놓고 남의 시선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뜨겁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아주 좋은 환경이다. 낮은 세계에서는 거의 노출을 하고 다니는 곳이 있다고 앞에서 소개했지만, 여기는 내 마음대로 사는 곳이 아니라 우리라는 개념으로 살며 언제나 겸손을 미덕으로 살기 때문에 노출을 하는 여인들은 없다. 오히려 그의 맵시가 품위 있어서 좋다. 내 집에서 나와 더불어 더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사랑의 마음. 참으로 즐거운 우리 집이요, 즐거운 우리, 우리라는 표현이 부족할 따름이다. 아직 사람들은 없지만 만물들은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사랑의 원소를 부르기만 하면 나타나고,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다 소유할 수 있고 만끽할 수 있다.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가 어느새 내 앞에 나타난다. 꿈 아닌, 꿈만 같은 애나라....
멀리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그곳을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안을 따라가 보니 파도는 힘이 드는지 하얀 거품을 계속 토해낸다. 솨야 솨야 철썩철썩 밀려왔다가 바위에 부서지면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연의 색 본질 그대로, 눈이 부시도록 하얀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진 해안을 따라가다가 살며시 내려섰다. 갯내음 나는 바람이 코끝을 자극하며 머리카락을 흔들어 댄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니 갈매기 떼가 날아온다. 손짓을 하니 손위로 날아와 앉는다.
너무 반가워서 물었다.
"어디서 왔지?"
"네 저쪽에서 당신이 부르는 것 같아서 왔지요."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이제 가도 좋아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속, 노니는 고기들이 보고 싶었다. 아무런 장비가 없어도 그냥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고기들이 제각기 자기의 멋진 자태를 뽐낸다. 지느러미와 꼬리로 홱 돌아섰다가 갔다가 다시 오는 모양새가 마치 '날 봐주세요.' '날 보러와요.' '나 아름답지요.'하는 것 같았다.
"응."
너무너무 예쁜 색동옷을 입은 고기였다. 아직 이름은 다 모르지만 황활하고 신비함 그 자체였다. 무슨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이며 신비하고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는 한없이 기쁘고 황활한 마음으로 만져도 본다. 여기 질문계 모든 만물들은 제각기 아름다운 모양과 색깔 그 상태로 실존해있다. 우리가 육신세계에서 수족관이나 다이버들이 촬영한 비디와와 같이, 물 속 고기들과 같이 어우러지듯이 이곳에서는 모든 생물이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잡아먹는 소위 살생이라는 것이 없는 곳이다. 크고 작은 고기들이 그 고유한 모습그대로 존재한다. 진소리도 물속에서 그들과 같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온갖 산호와, 해초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모습을 보고 즐겼다. 굴 속도 들어가 보며 아무리 보고 있어도 싫즐이라는 것이 없다. 여기 들어올 사람들이 누구인지 참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영원한 자유를 누리면서 이대로 영원히 살고 싶었다. 나도 시공을 초월하는 이 아름다운 애심세계에서, 극락인 최고의 기쁨을 누리면서 영원히 살고 싶어요. 영원히 여기서. 영원한 자유를 누리며 영생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