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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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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서적

2010년대

오곡리지

내용
마을유래
출처
오곡문화마을회
작가
-

상세내용

◈ 경남 남해군 고현면 오곡리지 ◈

▶ 역사성

남해는 사람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

증거물로는 고인돌이 100여기 이상 산재하고 있으며, 돌칼, 석부 등이 채집된 것과 비옥한 토지와 바다에서 채집할 수 있는 풍부한 해산물이 있기 때문에 풍요로운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이러한 좋은 환경속에서 비록 남해가 섬이지만,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일반상식은 물론 다른 지역과 다른 특이한 민속문화유산이 전승되고 있다. 특히, 힘든 농경과 어로행위를 위한 소리들이 많았고, 무속행위가 성행하였는데, 이것은 바다라는 환경 때문에 더욱 다양했을 것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역사 속에서 차츰 사라졌다.

남해는 신라 신문왕 10년(690)에 ‘전야산군’이라 하였다가 경덕왕 16년(757)에 ‘남해군’으로 개칭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해 오실집들이굿놀음’은 새롭게 주택을 건립하고 입주하면서 행하는 민속신앙의 일종으로 남해군의 옛 치소 고현면에서도 다른 지역과 다른 집들이 행사를 했다. 고현면 치소가 형성되었던 관당육동(남치, 대사, 탑동, 오곡, 관당, 포상)은 조선 세종 19년(1437)에 현 남해읍에서 읍성을 축성하기 전 신라·고려 행정 중심지로서 관음포와 강진만의 해로가 치소와 맞닿아 있고 배후에는 대국산성을 중심으로 녹두산, 삼봉산, 사학산이 병품처럼 둘러져 관음포를 에워 싼 분지이다.

특히, 고현면 대계리에는 화방사라는 고찰이 있는데, 고려 초 진각국사 혜심이 1202년에 창건했다고 기록으로 나타나 있다. 이 절에 언제부터 국성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화방사중매구패’라고 하는 예인연희집단이 형성되어 있어 걸립은 물론 지역민들의 각종 행사에도 참여했다는 기록이 ‘화방사 창건기’와 조선 영조 때 남해로 유배된 후송 유의양의 ‘남해문견록’에도 나타나고 있다. 집들이 행사에는 필수적으로 매구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각종 제의와 마을민들과 잔치한마당을 만드는 핵심이다. 이런 화방사중매구패의 역할과 활동이 왕성하였다는 기록은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다. 즉, 화방사 중창기, 후송 유의양의 남해문견록, 현존 1694년에 제작된 유제나팔과 발라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오실집들이굿놀음은 고현면 일대에서 행하였던 민속으로 새집을 짓고 집들이굿놀음 잔치를 하면서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재산이 늘어나도록 백두산 업을 모시는 행위이다, 근현대에 접어들면서 주택의 구조가 아파트, 빌라, 콘크리트 재료로 건축된 주택의 내부 구조 역시 현대인들이 사릭 편리한 대로 만들어져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건축물과는 상이하다. 현대인들의 주택 인식구조가 바뀌어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보존방법으로는 무형유산으로 인정을 받아 매년 정월대보름날에 집들이 행사로 추진하고자 보존회에서 노력하고 있다.

 

▶ 예술성

남해오실집들이굿놀음은 민속적인 가치가 높은 종합예술이다. 첫째로 가신들을 정성껏 모시는 제의이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회화나무)에서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비는 당산제를 비롯하여 마을 공동우물에서 새미굿을 지낸 후 새로 지은 집에서 행해지는 문굿, 성주·조왕굿, 곡간굿 등은 남해에서 전해지는 민속신앙의 제의이다. 이때 매구 치배들의 읊는 사설들을 경쾌하고 활기찬 어조로 읊게 되는데 이것도 경상도의 억센 발음 때문일 것이다. 둘째로, 빠른 속도의 매구가락이다. 매구 전체가락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빠르며, 의상은 기수와 잡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절모를 쓰고 연희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남해의 진산인 망운산과 영산인 금산이 있고, 인근에는 지리산이라는 영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최고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업을 붙려 들이는 이유는 섬사람들의 큰 욕망을 채우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맞이 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 행도 등이 매우 익살스럽고 해학적이다. 아무튼 집들이굿놀음을 통하여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일상의 무력함과 노동의 고단함을 떨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업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이를 잘 모시는 행위가 연극적 요소와 더하여 업잽이와 포수 그리고 매구패들과 잡색들이 한바탕 밀고 댕기는 모습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게 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제의, 음악, 연극의 3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된 민속놀이라 할 수 있다.

 

▶ 학술성

농촌은 자연과 상태를 거스르지 않고 공생과 지혜 속에서 오랫동안 전통문화가 전승되어 온 지역이다. 마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조상 대대로 이어 온 공간, 사람, 생활의 합작품으로써 소중한 역사자원이다. 많은 무형문화유산이 소멸되는 이유는 현대에 와서 그 기능과 상징적인 의미가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다양하게 통용되고 소비되고 있는데, ‘오실집들이굿놀음’에서도 기본적으로 ‘복’을 바라고, 공유하고자 하는 관념체계가 강하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의 구복신앙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단합을 기원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화목한 가정과 인심 좋은 고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것을 지역 고유의 ‘정’과 ‘흥’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이제는 소중한 전통을 보존하는 ‘무형문화 공동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학립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오실집들이굿놀음’이란 민속에서 살펴 볼 수 있어 상호작용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지역성

남해군 고현면 오곡마을은 마을 뒤쪽에 세 마리의 봉황이 앉았다는 삼봉산이 우뚝 솟아 있고 앞으로는 고려시대 고려대장경 판각 이운로, 정지장군의 관음포대첩지, 충무공 이순신의 노량해전 격전지인 관음포 매립지가 전답으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이 형성 된 것은 560여년전 제주고씨와 진양정씨, 달성서씨가 입동한 이후부터라고 하나 정확한 마을 형성시는 알수 없다.

농경을 위주로 했던 고대 취락지구로서 적은 농토지만 마을 앞 관음포와 강진만 해산물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충분한 자연 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에 주민들 상호간에 서로 돕는 두레정신을 마을정신으로 삼고 이웃이 형제와 같이 지내도록 단합되어 마을을 지키고 협동으로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오실집들이굿놀음」은 오곡마을에 살던 주민이 새롭게 주택을 건립하고 성주신을 비롯한 가신들을 모시는 제의와 전통 매구패들의 굿놀음과 백두산 두꺼비 업을 모시는 행위로 연희되었는데, 집들이를 통한 가신 모시기는 물론 마을 잔치가 곁들어져 집들이 날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민속놀이이다. 이날을 기하여 오곡마을을 비롯한 인근 마을민들 모두가 집들이 집에 모여 잔치를 벌였다. 이러한 집들이 놀이는 고현면 각 마을에서 행하였다고 전해지나 모두 없어지고 오곡마을만 보존 전승되었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새집이 마련되면 집들이를 했다. 남해군 고현면도 마찬가지로서 고현면 관당들과 관음포를 둘러 싼 오곡, 관당, 남치, 탑동, 중앙동, 방월, 포상, 천동마을 등 9개 마을에서도 집들이굿놀음을 했는데, 다른 지역과 차별 난 집들이를 했다. 먼저 마을 당산나무에서 대주를 헌관으로 모시고 당산제를 모신 후 마을 공동우물로 가 새미굿을 행하였는데, 이것은 개인보다 마을이 항상 먼저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고, 마을이 잘 되어야 개인도 잘 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 주는 행위를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마을 공동의식을 먼저 올린 다음 새로 지은 집으로 가서 문굿, 성주굿과 조왕굿, 장독굿, 뒷간굿 등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굿을 하였다. 집안에서 가신을 모시는 굿을 하는 동안 대문 밖에서는 백두산에서 온 두꺼비 업을 업잽이를 비롯한 가족과 매구 잡색들이 곡간에 모신다. 이렇게 가신들을 모두 모신 후 전체는 한데 어울려 마당에서 ‘치나 친친 노세’를 부르면서 흥겹고 즐겁게 한바탕 춤을 추고 마지막으로 매구는 마당에서 판굿을 한판 벌인다.

이때 참여자 모두는 마음속으로 새집에 복록을 내려 주시고, 재산도 늘리고, 자식도 번창하게 해 달라는 기원은 물론 마을의 안녕과 번영, 풍농과 가축번성도 같이 빈다.

현재는 주택구조가 전통성에서 벗어나 사용이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건축되고 있는 관계로 집들이 전통 민속 제의와 놀이에 대한 인식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이에 「남해오실집들이굿놀음」은 집들이 제의와 음악 그리고 연극요소가 포함된 전통 무형유산으로서 이를 보존하고 전승할 가치가 높다고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