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
사회(정치·경제·행정)
정왕선
상세내용
불교적 인생관과 깊은 관조로 하얀 억새 깃을 허공에다 날리며 살다간 시인이요 수필가이다.
▶ 학력
1955년 남해농업고등학교 / 동아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 경력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강사 / 1963년 행정고등고시 합격 / 국세청 사무관
서울 중부와 종로 세무서장을 거쳐 대전 및 부산 지방국세청장 / 한국증권대체결제주식회사 사장
한국증시예탁원 사장 / 한국화재보험 이사장 / 삼남물산주식회사 사장 역임
1993년 한맥문학에 박화목 씨의 추천으로 시 '산'을 발표, 문단에 데뷔했다. 비교적 늦깍이로 문단에 나왔지만 공직에 쏟던 열정 못지 않게 시창작에 전념한 시인이다.
남해출신의 정왕선 시인(1935-2004)은 남해농고와 동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등고시 합격, 종로 세무서장, 대전과 부산 국세청장, 한국증권예탁원사장 등 고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에 있을 때 그는 인간을 존중하는 기업경영이 산업재해를 감소시키고 생산능률을 높인다는 믿음을 가지고 물질이전에 인간정신을 더 강조한 리더였다.
문단에서는 한맥문학회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었고 1994년 부터 한맥문학에 에세이 '자유에 대한 변명'을 연재해 호평을 받았다.
남해에서 어렵게 성장해 온 유년의 발자국이 남해의 산과 바다, 바람과 들풀을 만나게 했고 인생에 철학적인 의미를 불어넣게 했으며 결국 시인이 되게 했다.
동창모임을 할 때면 공직의 리더란 겉옷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너무도 소탈한 소년으로 돌아가 사우가를 함께 부르며 우정을 나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가 얼마나 사람과 친구를 좋아했는지 시사해 주는 일면 이다.
원점(原點) - 여여(如如)
정왕선 / 타지않고 / 썩지않고 / 물들지 않고 / 얼지도 녹지도 않는 / 금강(金剛)이 되리라 / 인연의 그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 삶과 죽음이 되풀이 되는 / 윤회(輪廻)를 벗어나 / 시공이 멈추어진 /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가리라.
망운산을 뒤로하고 강진바다를 바라보는 공기 맑고 따스한 너웃개 마을 한가운데 정왕선은 까만 오석으로 남아, 아니 금강이 돼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타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무시무종의 한순간에 서있다. 멈춰있다.
원점에 서서.
『용문사의 밤』
옛 보던 호구산에
보름달이 떠오르네
땡그렁 풍경소리
추억이 묻어난다.
山門 밖 영욕이야
사흘이 멀다지만
그래도 龍門寺는
옛 모습 그대로다.
손잡고 가자던
그 님은 간 곳 없고
솔바람 물소리만
어서 가자 재촉하네.
버리고 떠나는 것이
바람과 물 뿐일까
세월이 흘러가면
모두 다 떠나는 것.
이끼 낀 돌담을 타고
다람쥐가 힐끔 본다.
喜悲로 얼룩진 세월
모두가 꿈만 같다.
겹겹이 쌓인 情들
발목을 붙잡아도
타향의 나그네는
머물 곳이 없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