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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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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인물

학문(교육·학자)

박중선

상세내용

혜산 박중선 시인은 남해출신으로 평생 국어교사로 지냈다. 2005년 부산 동평여자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시조시인의 길을 걷는다. 그해 퇴임기념 문집 '송산산고(松山散槁)'를 펴냈다. 송산은 그의 아호다. 등단 전부터 시조에 조예가 많았던 선생은 전통을 고수하고 싶어 시조를 택했다고 했다. 처녀문집 '송산산고'를 펴낸 후 "늦깍이로 등단하여 이제야 시집이랍시고 그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잡다한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어 놓으려니 부끄럽고, 한편으론 기쁨으로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항해를 시작하는 그 뜻을 펼쳐보려 합니다."라며 오랜 산고 끝에 그동안 모아 두었던 작품 하나하나를 정리해 나간다.

 

 

▶  학력

 

창선초등학교 / 창선중학교 / 남해수산고등학교 / 부산대학교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경력 

 

부산에서 중등학교 교사와 장학사

동평여중 교장 등 역임

작가 민경은의 부군

한국불교문인협회 부회장 /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고문 / 부산청옥문학협회 고문 /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시 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 신서정문학회, 화전문학회, 부원문인협회 회장

청옥문학협회, 부산문학인아카데미 협회 고문 역임

 

 

 

"혜산의 시조는 솔직하고 담백한 그의 시심 때문에 그의 시조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 이것이 그의 시조의 강점'이라고 부산대 임종찬 명예교수는 평한다. 임 교수의 말처럼 '계절을 중심으로 꽃과 강, 바다, 들판, 산과 산사를 누빈 그의 시어는 깊은 연륜을 바탕으로 시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으며 깊은 시세계를 탐구해 왔다.

 

그렇듯 시인은 세상의 자연 그대로를 두고 노래하려했다. 푸른 풀은 풀대로 놓아주고 갇힘 없이 청산은 산 절로 수절로 고이 두었다. 마침내 세상에 왔던 그 손에 흙먼지 한줌 묻히지 않고 본래 왔던 자리로 조용히 돌아가는 그 모습을 바로 보았다. 숱한 존재의 모습을 보고 또 보았으리라.

 

그의 시조 '어느 죽음'은 존재의 물음이자 답이었다. 사바(娑婆), 오염되지 않은 그대로 세상을 살아가려니 무척 고독했으리만 그 형상에 속지 않고 스스로 사바를 벗어나 해방을 노래한 것이리니. 생시에 열반송(涅槃頌)에 다름없는 이 글을 써두고, 하루 하루 발우(鉢盂, 스님들의 공양그릇)를 닦아가며 열반적정(涅槃寂靜)의 삶을 산 것 아닌가. 그리 볼 수밖에 없는 팔자로선 애잔하다.

 

불현 시인을 보내며 함께해 온 시간이 많지 않은 필자로선 남긴 시어 하나하나에 천착하기 마련이나 그 행간을 채울 길 막막하여 떠난 자리가 휑하기 이를 때 없다. 가끔 부산 가는 길에 남포동 포차에서, 자갈치 어물전에서, 용두산 공원아래 '부산포'에서 나마 술잔 기우리며 '해운데 엘리지'를, 서울 충무로, 나의 밝은 달동네 남산우거에서 '명동블루스'라도 손잡고 불러 보고픈 마음이여! 선생과 불교와 문학을 농단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란 이리도 절절한가? 혼자로선 무너져 내릴듯하여 또 다른 구구절절을 살피다만 역시 대단원의 결말은 사랑이다.

모두 안녕!하며 단박에 져버린 봄꽃을 보면 사뭇 그리워진다. 겨울지나니 거동이 어려워진 문인들의 절필아닌 절필 근황이 부쩍 많아지는 요즘이다. 문득 부음을 받기 전에 봄바람 더불어 문풍으로라도 기별 드리리라.